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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물에 예민한걸까요?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제가 쓸데없이 예민 한 건지 궁금해서 글 작성해봅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한명 있는데 졸업 하자마자 이유 없이 손절을 당했습니다.

애초에 별로 친하지도 않았지만 저는 손절 당한지도 몰랐었고 주변 애들이 손절했다는 식으로 말을 해준 후에야 아, 손절 당한거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손절 이유는 제가 다른 애들 무리에서 본인 욕을 하고 다녀서라고 하는데 전 쟤 한테 1그램의 관심도 없어서 이름의 초성도 꺼낸적이 고등 학창시절 3년동안 단 한번도 없습니다.

본인 혼자 오해하고 손절 친게 어이없어서 먼저 연락할 명분도 없고 친구가 쟤만 있는게 아니라서 그런갑다 하고 지내는데, 어느날 (졸업후 5년지남 올해 초)에 갑자기 인스타 팔로우 하더니 그땐 내가 오해해서 미안했다,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다 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엔 ㅇ? 했지만 저 친구 성격이 소심한 것도 알고 다른 친구 말로는 계속 많이 고민하다가 보낸거라고 하길래 그래도 용기 내서 먼저 연락해 사과하는 모습이 고마워서 간간히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저번달에 저 친구 생일 이었는데 고마우니 선물은 그래도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 가지고 갖고싶은게 있냐고 물어봤는데 40000원대 향수를 말 하는데 상황이 이제 막 입사한 인턴이고 월급은 적고 나갈돈은 많아 저에겐 부담되는 가격이었습니다.

친한 친구라면 더 비싸고 좋은걸 해도 고민도 안하고 결제 했을텐데 얼굴도 사과 카톡 온 이후로 단체로 1번만 보고 카톡도 드문드문 하는 사이어서 솔직히 없는 돈 아까웠지만 기쁘게 해주고 싶어 일부러 배송 기간까지 생각해 생일 5일전 쯤 미리 보내주면서 생일날에 받았으면 좋겠어서 미리 보낼게ㅎㅎ 라고 하며 매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기뻤고 필요한거 다 말하라며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가 엊그제 제 생일이었는데 뭐 갖고싶냐 다 말해라 하길래 진짜 딱히 필요한게 없어서 디퓨저 갖고 싶다고 하니 그래? 하고 15분 정도 후에 축하 메세지에 생일축하해~~하며 보내줬어서 너무 고맙게 잘 쓸게~~보내고 어떤 상품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솔직히 가격도 궁금해서 검색 해봤는데 디퓨저 검색하면 제일 위에 뜨는 제일 최저가 상품 이었습니다.

속물같아 보여도 할 말 없지만 저는 다른 선물이 더 있나?ㅎㅎ 내심 기대하며 있었는데 그 뒤로 아무말도 없고 고맙다고 한 답장도 읽지 않았습니다.(자정 넘어간 시간) 고맙다는 카톡도 다음날 저녁 8시나 되서야 읽고 답장이 뿌듯하다며 향은 너가 골라~ 라는 식으로 말 했습니다.

이 상황이 뭔가 싶어서 친구들에게(쟤가 누군지 다 아는 친구들,먼저 손절친거 모르는 친구들도 있음) 일부러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었던 일을 말 하며 내가 너무 속물인가? 겨우 4만원짜리 해주고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건가? 근데 나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너무 성의없이 보내는게 눈에 보여서 그게 너무 서운하다고 하더니 다 공감 해주며 자기들 같아도 서운했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에 이름을 말 하자 다 당황하며 걔가 왜그랬대?;; 이러면서 너 잘못 아니라고 말 해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으면 가격 확인하며 쟤 생일에는 비슷하거나 더 좋은선물 해줘야지 하는 마인드인데 사람 생각 다 다른거지만 서운한 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담아두지말고 차라리 지금 카톡 보내보는게 어떻겠냐 해서 장문의 카톡을 보냈습니다. 내용은 간략하게 말하면 가격도 가격인데 너무 성의없는게 보였다. 난 보내고 나서 차라리 빈말 이라도 상황 조금 어려워서 미안해 라고 한 마디만 해줬어도 오히려 없는 사정에 선물 챙겨주려고 했구나 생각하며 더 고마워 했을 거 같다. 받아도 기분좋게 못 쓰고 자꾸 생각날 거 같아서 내 쪽에서 취소가 안되니 취소 처리 부탁한다. 난 너 생일 때 이렇게 성의없게 보낸 적 없다. 이럴거면 그냥 안받는게 낫다.

라고 하니 답장이 좀 많이 당황스럽다. 너 입장에서 그렇게 보였으면 사과하겠다. 그런데 오해하는게 본인은 생일선물 누구 한테도 성의없이 준 적 없고 너한테도 마찬가지고 니가 디퓨저 필요하다해서 친구랑 만나고 있었는데도 양해구하고(ㅋㅋ?;) 선물 골랐었고 가격 보고 고른것도 아니다(??;) 향은 너가 고르라는듯이 선심 쓰듯이 한게 아니라 너 생각하며 골랐는데 맘에 안들어 할 수 있으니까 걱정되서 그랬다. 너가 싫으면 환불이 맞는거 같다.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하다.(참고로 어느정도 일 한 직장인 입니다.신입x)

라고 왔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가는게 뭔 테런 도마뱀삼촌마냥 타임어택 걸려서 선물 줘야 되는것도 아니고 제가 당장 오늘 보내 달라는 것도 아닌데 왜 친구한테 양해까지 구해가며 보냈다며 선심쓰듯이 말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생일에 맞춰 줄려 했을수도 있지 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이미 자정 넘어간 시간), 가격은 왜 안보고 골랐다는지도 이해가 안갑니다. 가격 안봤다는 얘가 최저가 맨 위에 뜨는 선물 보내는 것도 웃겨서요ㅋㅋ. 다 떠나서 고민 흔적도 없이 가성비 있게 제일 저렴한 디퓨저 말 한지 몇분만에 띡 보낸게 너무 성의 없어 보이는 게 전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저러다 새벽 1시반에 다시 카톡이 왔는데 내가 너한테 향수 갖고싶다 해놓고 가격도 모르고 있었더라.(계속 갖고싶어서 찜 해놨다는데 가격을 몰랐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 내가 봐도 가격차이가 있는거 같다. 빚지는 기분들고 사는게 유쾌하지않아서 걍 돈으로 보낸다. 라고 하며 향수값에서 디퓨저 값을 뺀 가격을 정확히 계산해서 카카오로 보냈습니다.

전 저 카톡을 보고 너무 기분 나빴던게, 앞뒤 상황 다 짜르고 그냥 돈에 미친년으로만 만드는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단 한번도 저렴한 선물 받아서 기분 나쁜적 한번도 없었고요. 제가 더 해줬으면 해줬지 덜 해준 적도 없습니다. 해준 것 보다 덜 받아도 이것밖에 못 해줘서 미안하다는 말은 항상 받았어서 오히려 없는 상황에서 내 생일 생각해줘서 고맙다며 더 기분 좋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카톡이 오고 날 그냥 돈에 환장한 얘로만 생각하네. 저렇게 보내면 내 자존심은 생각 안하고 내 생각을 하고 보낸거냐고 아니면 너 기분 잡치기 싫으니까 액땜마냥 보낸거냐고 난 모르겠다고 저거 안받을 거고 니가 송금취소 하라고 아니면 어짜피 내가 안받으면 일주일 후에 취소 되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고 지금은 답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제 친구들은 처음에 이름을 말 안했다지만 은연 중 에 제 편을 들 수도 있는 거 같아서 글 올려봅니다. 제가 예민한게 맞는걸까요? 예민한게 맞다면 사과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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